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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를 뽑았어요.. ㅠ.ㅠ

luna. 2005. 9. 23. 13:04

사랑니야 안녕..


어제 사랑니를 하나 뽑았다.
저렇게 온전한 모양으로 뽑아놓은걸 보면 알겠지만.. 위에거였다. ^^

난 지금 치아교정중.
교정 시작할 때 찍은 엑스레이 사진을 보니,
사랑니가 위에 2개는 똑바로 아래 2개는 누워있다고 한다.
교정이 끝난 후에 사랑니가 난다면?
교정해서 바르게 자리잡았던 치아들이 다시 망가질 수 있다고.
결국 사랑니 4개를 다 뽑아야 한다는 진단이었다.
(위에거 2개는 똑바로 있지만, 아래 사랑니를 뽑고 나면 맞물리는 이가 없어 음식을 씹는데 도움이 되지도 않으면서, 양치가 어려워서 썩기만 할 수 있다는 것.. 은 인터넷에서 찾은 내용이다. -_-;)

여튼.. 그래도 당장 뽑아야 하는건 아니었는데,
두어달 전부터 위쪽 사랑니 하나가 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뭐.. 그래도 아프거나 하지 않아서 그냥 놔두고 교정만 계속 진행했었는데...
몇일전부터 갑자기 아픈것이다 - -;;;;
것도 머리 꼭대기에서부터 두피와 두개골을 타고 내려와 귀와 귓속, 그리고 목덜미에 이르기까지...... 으어어어~
그래서 긴급!! 치과에 갔더니.. 진통제와 항생제를 처방해주시면서, 이 약 먹고 나서 몇일후에 뽑자고 하시는 것...

처방받은 약을 먹으니 아픔이 가라앉았다.. (당근 진통제니까 --;;)
그리고 어제 드디어 발치하는 날....... (뚜둥..!!)
진료대에 딱 누웠는데...... 갑자기 무서움이 확 몰려오면서.....
손발이 버들버들 떨리고 심장이 쿵쾅쿵쾅 소리가 들릴듯이 뛰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애걸복걸 모드로 돌변해서 선생님께 "꼭 뽑아야되나요??"를 연발;;;
의사 선생님은 뽑아야 된다고 하시고.. ㅠㅠ..

마취주사 맞고 이빨 뽑기까지는 정말 일사천리였다...
뽑고나선.. 오히려 "에게? -_-a" 하는 생각도 들 정도...
배시시 웃으면서 간호사 언니한테 뽑은 치아를 받아들고선
일할게 남았다며 다시 회사로 왔다..

그런데...

마취가 슬슬 풀리면서 아파오기 시작.......
어어.... -_- 이건 아닌데..... 라며 집으로 달려가서 약먹고 바로 취침...

그런데..... !!

자고 일어나서 아침이 되니, 마취도 약기운도 없이..
아픔에 그대로 노출된 나의 잇몸......... 헉..헉.. --;;;;

아..프..다.......

똑바로 난 윗 사랑니를 그냥 쏙 잡아빼기만 해도 이렇게 아픈데..
대체.. 갈아서 쪼개고 집어내는 "수술"을 한다는 누워있는 아래 사랑니를 뽑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정말 나 안죽고 살아서 사랑니를 다 뽑을 수 있는 것일까.......
흐유... 걱정이다...... ㅠㅠ


치과는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