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엔 대학로에서 본 미라클을, 이번엔 KT&G 상상아트홀에서 또 봤다.

객석 의자나 규모, 시설은 대학로 미라클 씨어터보다 상상아트홀이 좋았다.

앗! 지난번과 캐스팅이 다르다. 의사/길동만 동일.

끝난 후 구입한 CD. 지난번 관람때의 팀이 부른 버전이다.

KT&G 건물 내에는 실내정원이 곳곳에 있다. 여긴 천장까지 뚫린 정원. (대나무는 가짜!)

지난번에 대학로 미라클씨어터에서 공연을 봤을 때 무척 재밌게 봤던 터라,
이번에 강남 공연도 꽤나 기대를 하고 갔는데..
캐스팅이 바뀌어서인지 기대만큼 만족하지는 못했다.

작년 캐스팅은 희동-박태성, 하니-이정현, 길동-김대환, 미저리-천유정, 의사-한상현 이었는데,
티켓부스 언니 말로도 그 팀이 가장 잘하는 팀이었다고 한다. (O.S.T. 도 그 팀 버전이다)

이번 강남공연에서는 길동,의사는 그대로이고, 나머지 캐스팅은 다른 사람이었는데,
희동,하니가 움직이면서 노래할 때 음정이 불안하고, 미저리가 배역을 완전히 휘어잡지 못해서,
관객의 몰입도를 떨어뜨리지 않았나 싶다..

미저리역과 길동역은 정말 천유정氏와 김대환氏를 위해서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닐까 싶을만큼,
정말 그 두 배우가 너무나 잘해줬던 것 같다. 나머지 배역은 다른사람이 해도 소화가 가능하겠지만,
미저리,길동 역은 그 두사람이 아니면 그만큼의 매력을 뿜어낼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

처음 미라클을 봤을땐, 그저, 재미있다, 와 잘봤다, 하고 그냥 넘어갔었는데..
다른팀이 하는걸 보고 나니, 지난번 미라클이 얼마나 예술이었는지 새삼 느껴져서,
천유정씨의 목소리가 다시 듣고싶어서 굳이 그분버전이 맞는지 확인하고 O.S.T.를 구입했다. ^^;

분명 시설은 대학로 미라클씨어터보다, 강남 상상아트홀이 좋았고, 이런 시설/규모도
관람시 만족도에 미치는 요소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다시한번 분명히 느낀 것은..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건 공연 그 자체의 완성도라는 것이다.

여튼.. 끝나고 화장실 앞에서 의사-한상현씨를 마주쳤는데..
부끄러워서 사진한장 찍자고 말을 건네지 못한게 아쉽다.. ^^;;
혹시 예전 그 팀이 다시 뭉쳐서 공연을 하게 된다면, 그때 다시 한번 미라클을 관람하고,
그때는 꼭 사진도 한장 찍자고 말해봐야겠다.. ㅎㅎ;



지난번 관람후기 : 2007/11/24 - 뮤지컬 미라클 (Mira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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