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공지영 (오픈하우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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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책을 읽는 중이라는 포스트를 올렸는데, 오늘 아침에 드디어 다 읽었다. (^^;)
출퇴근길에 전철에서만 읽어서 실제로는 훨씬 오래걸려서 읽었는데 마치 빨리 읽은 듯. 훗.

이 책은 보통의 소설책처럼 기승전결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공지영의 딸 위녕이 고3때 매주 전해주던 엄마(공지영)의 편지를 엮어서 만든 책이다.
그렇다보니, 나처럼 책을 오래걸려 읽는 사람이라면 다소 긴장감이 떨어져서
중도포기를 생각할 수도 있다. (선물받은 책만 아니었다면 나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었을 때, 나는 찡한 감동에 눈물을 흘릴 뻔 했다.

이 책에는 공지영이 읽었던 많은 책의 좋은 구절들이 모아져있기 때문에
어느 한 구절이 가장 좋았다고 손꼽아 말하기는 참 어렵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지금, 가장 뭉클한 부분은 바로 이 책의 에필로그, 딸 위녕의 답장이었다.
이 부분이 그토록 마음에 와닿는 것은, 아마도 나도 어머니의 딸이기 때문이리라.

 당신이 제게 했던 말처럼, 사랑이 나에게 상처 입히는 것을 허락하겠습니다. 넓은 사막에 혼자 버려진 것처럼 방황하겠습니다. 넘치도록 가득한 내 젊음과 자유를 실패하는 데 투자하겠습니다.
 수없이 상처 입고 방황하고 실패한 저를 당신이 언제나 응원할 것을 알고 있어서 저는 별로 두렵지 않습니다.

위녕의 답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단지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하는 내용이 아니다.
네가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 세상이 어떤 곳인지,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그 속에서 어떤 상처를 입고, 방황을 하고, 실패를 경험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그것도, 옥석같은 좋은 책들을 모아 동서고금의 지혜를 양념으로 삼아서 말이다.

좋은 책을 선물해준 아버지와 나의 연인에게 감사하며-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이 책의 모든 챕터는 이 문장으로 끝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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