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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책을 읽는 중이라는 포스트를 올렸는데, 오늘 아침에 드디어 다 읽었다. (^^;)
출퇴근길에 전철에서만 읽어서 실제로는 훨씬 오래걸려서 읽었는데 마치 빨리 읽은 듯. 훗.
이 책은 보통의 소설책처럼 기승전결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공지영의 딸 위녕이 고3때 매주 전해주던 엄마(공지영)의 편지를 엮어서 만든 책이다.
그렇다보니, 나처럼 책을 오래걸려 읽는 사람이라면 다소 긴장감이 떨어져서
중도포기를 생각할 수도 있다. (선물받은 책만 아니었다면 나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었을 때, 나는 찡한 감동에 눈물을 흘릴 뻔 했다.
이 책에는 공지영이 읽었던 많은 책의 좋은 구절들이 모아져있기 때문에
어느 한 구절이 가장 좋았다고 손꼽아 말하기는 참 어렵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지금, 가장 뭉클한 부분은 바로 이 책의 에필로그, 딸 위녕의 답장이었다.
이 부분이 그토록 마음에 와닿는 것은, 아마도 나도 어머니의 딸이기 때문이리라.
당신이 제게 했던 말처럼, 사랑이 나에게 상처 입히는 것을 허락하겠습니다. 넓은 사막에 혼자 버려진 것처럼 방황하겠습니다. 넘치도록 가득한 내 젊음과 자유를 실패하는 데 투자하겠습니다.
수없이 상처 입고 방황하고 실패한 저를 당신이 언제나 응원할 것을 알고 있어서 저는 별로 두렵지 않습니다.
수없이 상처 입고 방황하고 실패한 저를 당신이 언제나 응원할 것을 알고 있어서 저는 별로 두렵지 않습니다.
위녕의 답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단지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하는 내용이 아니다.
네가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 세상이 어떤 곳인지,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그 속에서 어떤 상처를 입고, 방황을 하고, 실패를 경험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그것도, 옥석같은 좋은 책들을 모아 동서고금의 지혜를 양념으로 삼아서 말이다.
좋은 책을 선물해준 아버지와 나의 연인에게 감사하며-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이 책의 모든 챕터는 이 문장으로 끝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