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내가 그리 멋진 사람이 아니라는건 알아.
핑계와 변명, 게으름 빼면 시체인 여자지.
유치한 계기로 나를 돌아보게 됐어.
늘 남들 앞에서 그럴듯하게 포장하느라 바빠,
정작 나도 스스로를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던 것 같아.
내가 얼마나 못났는지, 한심한지.
신세한탄, 자기비하 하자고 이러는건 아니야.
눈 깜빡 하니 서른 둘, 적은 나이 아니지만
괜찮아.
나한테 한번 더 기회를 주고 노력해보기엔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라고 믿어볼래.
돈을 써서든, 시간을 써서든, 감정을 써서든,
내가 쓸 수 있는건 죄다 동원해서 노력해볼래.
1년후, 5년후, 10년후엔,
이 날을 웃으며 추억할 수 있길 바라면서.
잃어버린 내 자신감, 되찾을 수 있길 바라면서.